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문단 편집) === 3막 === 2년 뒤인 2001년, [[목성]] 탐사를 위해 디스커버리 호가 선장 데이비드 보먼과 프랭크 풀 그리고 우주선의 메인 컴퓨터 [[HAL 9000]] 인공지능 컴퓨터를 태우고 18개월간의 항해 중이다. 보먼과 풀 외에도 동면 중인 인간 승무원이 세 명 더 있으며, 이 세 명은 여행이 시작되기 전부터 동면에 든 상태에서 우주선에 탑승했다. 목적지에 도착한 후에 이들이 깨어나 그들만이 아는 임무를 시작하도록 되었으며, 보먼과 풀은 사실상 이들을 목적지까지 데려다 주는 운전기사이자 언론과 인터뷰를 담당하는 얼굴 마담의 역할을 하는 셈이다. 사실 우주선의 조종을 비롯해 모든 업무는 컴퓨터 HAL이 거의 다 수행한다. 보먼과 프랭크가 하는 일이라곤 지구의 방송국과 인터뷰를 하거나, 인공 중력 발생 구간인 “회전목마”(carousel)에서 운동을 하거나, HAL과 체스를 두거나 하는 정도이다. 목적지 도착이 그리 머지 않았을 무렵, HAL이 보먼과 풀을 떠보기 시작한다. 컴퓨터는 이번 탐사 미션은 참 이상하지 않으냐, 왜 저 세 명의 승무원이 프랭크 및 풀과 따로 훈련을 받고 동면 상태로 우주선에 탔는지 아느냐 등의 질문을 던지며 보먼과 풀이 탐사 미션의 진상을 어디까지 아는지 알아내려 한다. 물론 보먼과 풀은 HAL의 이런 질문에 별다른 의구심을 갖지 않지만, 달에서 외계 문명의 유물이 발견되었음을 아는 관객으로서는 보먼과 풀이 그 사실을 모른다는 점이 이상하게 느껴지며 컴퓨터가 저런 질문을 하는 저의가 무엇인지 궁금하게 여겨지게 만든다. 이에 대한 힌트는 언론과 HAL 간의 인터뷰에서 나오는데, 컴퓨터는 “HAL 시리즈는 여태까지 한 번도 오류를 저지른 적이 없으며 결코 사실을 왜곡하지 않는다”고 자랑한다. 즉 거짓말을 안 한다는 것. 그러나 (3막의 마지막 부분에서 밝혀지는 내용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외계 지성과의 접촉 기회를 미국이 독점하기 위해 달에서 외계 문명의 유물이 발굴되었음을 철저히 은폐했고, 디스커버리호의 임무가 목적지에 있을 것이라 추측되는 외계 지성과의 접촉임을 전 세계로부터 숨겼다. 때문에 외계인와의 만남을 담당할 승무원들은 별도로 훈련시켜 잠재운 채 디스커버리에 탑승시켰고, 항해 중에 언론과 자주 접촉해야 하는 풀과 보먼에게는 디스커버리의 임무에 대해 전혀 알려주지 않았다. HAL 9000은 이 사실을 알았음에도 지령으로 인해 그 사실을 보먼과 프랭크로부터 숨겨야 했다. 즉 거짓말을 하도록 명령받은 것이다. 목적지에 도달해 사실이 드러날 때가 다가오자 HAL이 점점 이상하게 행동한 것은 자신이 “사실을 왜곡”했음을 밝힐 때가 다가오기 때문이었다. 사실 이런 식의 은폐는 인간이라면 밥먹듯이 하는 일이고 보먼과 풀이 이에 대해 알았다면 그건 아무 문제도 안 되니 걱정하지 말라고 컴퓨터를 안심시켰을 것이다. 그러나 정보의 정확성을 존재의 핵심 가치로 삼는 인공지능 컴퓨터에게는, 자신이 사실을 왜곡했다는 것을 인간에게 들키는 것은 어떤 수를 써서라도 막고 싶은 일인 것이다. 목성에 거의 도착할 즈음 HAL은 갑자기 우주선 외부의 AE-35 안테나 유닛이 고장났다고 알린다. 데이비드 보먼이 우주 유영을 통해 AE-35 유닛을 예비 유닛으로 교체하지만 정작 교체한 안테나 유닛은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 보먼과 풀은 HAL의 카메라+마이크 콘솔이 장치되지 않은 우주 작업용 포드에 들어가 HAL이 들을 수 없게 비밀 이야기를 나누며, 아무래도 HAL 9000이 고장난 것 같으니 필수 기능만 빼고 우주선에서 분리시켜야 한다고 합의를 한다. 그러나 HAL은 우주 포드의 창문을 통해 인간들의 입모양을 읽어 그들이 무슨 말을 했는지 전부 알아차린다. 풀이 AE-35 모듈의 교체를 위해 우주 포드를 타고 디스커버리 밖으로 나가자, HAL 9000이 반란을 일으킨다. HAL은 우주 포드를 이용해 풀을 습격해 살해하고, 동면 중인 인간 승무원 3인의 동면 장치를 모두 꺼버린다. 그러나 마지막으로 남은 데이비드 보먼이 HAL의 공격에서 살아남아 HAL의 본체에 도달, 기능 모듈들을 하나씩 분리해 컴퓨터의 고차원적 기능을 전부 정지시킨다. 3막은 소설과 영화의 내용이 상당히 다르다. 둘 다 "우주 여행 중에 컴퓨터가 미쳐서 사람을 죽인다"는 큰 줄거리는 같지만 세세한 부분은 전부 다르다. 우선 소설의 경우 디스커버리호의 목적지가 목성이 아니라 [[토성]]이다. 소설에서도 디스커버리의 원래 목적지는 목성이었는데, 달에서 모노리스가 발굴되고 전파 신호가 토성을 향해 날아가자 미국 정부가 긴급히 토성에 탐사팀을 보내기 위해 당시 준비 중인 디스커버리의 목적지를 토성으로 바꿨다. 허나 디스커버리는 목성까지 갔다 지구로 돌아오도록 설계된 우주선이라 토성까지 갈 연료가 없었고, 지구-목성-지구 왕복 여행인 것을 지구-토성 편도 여행으로 변경했다는 설정이다. 때문에 우주비행사들은 임무를 마친 후 토성에서 냉동 수면하며 기다리고, 몇년 뒤에 토성 왕복 여행이 가능한 디스커버리 2호가 완성되면 데리러 간다는 계획이었다. 영화에서는 목성 모노리스(TMA-2)가 목성 궤도의 우주 공간에 둥둥 떠있는 것으로 나오지만 소설에서는 토성의 달인 [[이아페투스]] 표면에 서 있다. 모노리스의 창조자들은 지구인들이 찾기 쉽도록, 이아페투스에 거대한 둥근 평원을 만들어놓고 그 한가운데에 모노리스를 박아놓았다. 소설을 집필할 당시엔 이아페투스의 모습이 거의 알려지지 않았었는데, 나중에 [[보이저(탐사선)|보이저]]가 목성으로 가 이아페투스의 사진을 찍었을 때 정말로 [[https://maryvictrix.files.wordpress.com/2008/11/iapetus-death-star.jpg|거대한 둥근 평원]](크레이터)이 있자 NASA 사람들이 "아서 C. 클라크의 정체는 뭘까"라는 농담을 주고 받았다고 한다. HAL이 우주 포드로 풀을 죽이는 것은 소설과 영화가 마찬가지인데, 전개는 많이 다르다. 소설에서는 고속 충돌로 풀이 즉사하고 보먼이 구출하러 갈 시간도 없이 먼 우주로 시체가 날아가버린다. 때문에 소설에선 보먼이 디스커버리 밖으로 나가지 않는다. HAL이 풀을 살해했다고 판단한 보먼이 나머지 세 명의 승무원들을 동면에서 깨우려 하자, HAL이 디스커버리호의 외부 해치를 열어 우주선의 공기를 빼버린다. 동면 중인 승무원들은 이때 모두 죽고, 보먼은 우주선 외벽이 파손되어 감압이 발생할 경우 이용하도록 만들어진 비상 대피실로 피신해 간신히 살아남는다. 이후 대피실 안에 있던 우주복을 입고 HAL의 본체에 가서 컴퓨터를 정지시켜버리는 부분부터는 같다. 영화에서는 HAL이 프랭크 풀에게 우주 포드를 돌진시켜 충돌시키고, 그 충격으로 풀이 디스커버리에서 날아가버린다. 데이비드 보먼은 이를 사고라고 생각해 다른 우주 포드를 타고 풀을 뒤쫓지만, 풀은 충돌 시 우주복이 손상되어 공기가 전부 빠져버려 이미 죽은 상태였다. 풀의 시체를 들고 다스커버리에 돌아온 보먼이 디스커버리의 해치를 열어달라고 하나 HAL이 거부하고, 보먼은 결국 우주 포드의 매니퓰레이터로 해치의 비상용 수동장치를 조작해 강제로 개방한 뒤 맨몸으로(너무 급해서 우주복 헬멧을 안 갖고 갔다) 우주 포드에서 디스커버리호 사이의 진공 우주 공간을 통과해 디스커버리로 돌아온다. 영화에서는 문제의 "고장난" 부품 AE-35에 대해 자세히 다루지 않지만, 소설에서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설정이다. AE-35는 디스커버리 선체 한가운데에 있는 거대한 통신 안테나를 조종하는 중요 부품으로, 우주선 외부에 나가야만 접근이 가능해 보수가 까다롭다. AE-35가 고장나면 지구와 디스커버리 사이의 통신이 불가능해지므로 인간 승무원들의 입장에서는 생명줄처럼 중요한 부품이 AE-35지만, HAL9000의 입장에선 AE-35가 고장날 경우 자신의 거짓말이 데이브와 풀에게 들통나지 않게 되므로(지구와 연락이 단절되니) AE-35의 고장은 HAL9000이 가장 바라는 일이었던 것이다. 즉 실제로는 고장나지 않았지만, 고장나기를 컴퓨터가 간절히 바랐기 때문에 마치 인간이 정신신체적 증상(psychosomatic symptom)[* 정신의 문제가 신체적 증상으로 나타나는 것. [[꾀병]]과는 다르며 당사자는 진짜 병이 있는 것으로 인식한다. 예를 들어 극심한 스트레스 상황에서 갑자기 눈이 안 보인다거나 걸음을 못 걷게 되는 등의 사례가 있다. 정신신체적 증상은 스트레스의 원인이 되는 일(예를 들어 많은 사람들 앞에서 해야 하는 중요한 발표)이 사라지면 저절로 사라진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을 경험하는 것처럼 HAL은 진짜로 AE-35가 고장났다고 믿었던 것이다. 소설에서는 AE-35에 문제가 생겼다는 HAL9000의 분석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부품을 떼어내 검사했을 때 아무 이상이 발견되지 않자, 지구의 미션 컨트롤이 이 이상한 상황에 대해 분석하다가 원인을 알아차리고는 황급히 “HAL9000을 꺼라”라고 통신을 보내는데, 이 통신이 오자마자 HAL이 안테나를 돌려버리고는 “AE-35가 완전히 고장났습니다”라고 데이브와 풀에게 보고한다. 데이브와 풀은 통신의 맨 앞부분만 들렸기 때문에 미션 컨트롤이 무슨 얘기를 하려고 한 것인지 전혀 몰랐고, 때문에 풀이 HAL에게 살해당하는 순간까지 데이브와 풀은 HAL이 미쳤다는 사실을 짐작조차 하지 못했다. 반면 영화에서는 이런 전개가 없으며, AE-35를 떼어내 분석한 결과 아무 문제가 없음이 밝혀지자 데이브와 풀 모두 HAL이 고장났다고 판단을 내린다. 영화와 소설 모두, 보먼이 HAL의 모듈을 거의 다 분리하자 HAL의 지능이 퇴화하여 Daisy Bell이라는 노래[* 1892년에 작곡한 당시 유행가. 1961년에 세계 최초로 [[IBM]] 704라는 컴퓨터가 이 노래를 불렀는데, 이에 대한 [[오마주]]다.]를 부르는 장면이 있다. 컴퓨터의 고차원적 기능이 완전히 정지하자, 컴퓨터의 메모리 안에 감춰진 비밀 동영상이 재생되는데, 동영상에서 헤이우드 플로이드가 디스커버리 호의 임무는 사실 목성 탐사가 아닌 TMA-1이 보낸 전파 신호에 의해 확인된 TMA-2의 조사, 즉 외계 지성 문명과의 접촉임을 알려준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